사업소식

회원조직사업 AI와 인간의 공존? 공존은 공감으로부터

  • 2026-02-15 21:14:00
  • 211.201.181.103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인공지능으로 인해 공동체나 관계가 깨진다면 기존에 우리가 만든 관계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관계가 아닐까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다른 방식의 관계를 맺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도 인공지능이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시대에 던진 참가자의 질문이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가 어디까지 일지 안개 속 같은 현실을 실감하는 물음이었다. 사람들은 점점 사람보다 인공지능과 관계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다면, 인공지능은 홀로 있는 방안으로 더욱 좁혀 놓았다. 사람들 간 관계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미래를 생각하니 대화모임과 같은 ‘공감의 공동체’가 노아의 방주처럼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서촌에 있는 한국비폭력대화센터에서 10여 명이 모여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대화모임을 했다. 주제는 ‘AI 시대, AI와 인간의 공존’이었다. 여는 시와 대화모임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공간이 주는 안전함과 편안함으로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렸다. 대화 방법은 우리 심연에 있는 아름다운 본성을 믿는 마음으로 상대방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듣고자 노력하고, 이를 위해서 먼저 발언한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한 대로 반영하는 것이었다.

 

참가자가 주제에 대해서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충분히 표현하면, 진행자가 발표한 사람의 몸의 느낌과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질문했다. 이야기를 들은 나머지 참가자들은 발표자가 자신이 표현한 것을 이해받았다 느낄 수 있도록 들은 것을 충분히 반영해주었다. 이 과정을 마치면 원하는 것(욕구)을 마음에 품고 다 함께 짧은 명상을 했다. 2시간 반가량 진행하고 마무리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고 믿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적고 나누었다.

 

 

사회적 이슈로 대화하기에 처음 참석했다. 참가하기 전에는 TV토론처럼 찬반 진영을 나눠 이야기하는 모습이 떠올랐고 참가자가 둘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하며 기 싸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야기는 흑과 백이 아니라 무지개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결로 나타났다. 자신이 하는 일과 경험, 관심 분야, 배경지식에 따라 형형색색이었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관점과 층위에서 조명되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내용이 몇 가지 있다.


인공지능에게 공존을 위한 프롬프트, 긍정적인 데이터를 입력하자.
인공지능을 통해 빅테크(Big Tech) 제국주의를 경험할 지도 모른다. 군사 제국주의로 인한 식민지 역사를 극복했듯이 도전과 응전이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회사가 윤리를 지키고 성을 상품화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구를 지원하자.

인공지능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을 통해 올바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인공지능 앞에서 ‘깨어있는 영성’과 ‘나다움’이 더욱 중요해 지는 것 같다.

 

구체적인 실천으로는 “인공지능이 배울 수 있도록 ‘공존 지향 사고하기’, AI 관리를 위한 제도와 법령 마련, 어린이들에게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강화, 폭력적인 가짜 컨텐츠 소비하지 않기, 서명운동 참여, 사랑·연결·치유 공동체 만들기” 등이 있었다.

 

 

사회적 이슈로 대화하기는 예상과 달리 두려움 없는 자기표현의 장(場)이었다. 3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반영을 통해서 상대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경험은 안전한 공간을 견고히 구축했다. 그리고 ‘몸의 느낌’은 우리 모두가 이 자리에 닻을 내리고 현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회적 이슈로 대화하기’ 프로세스는 우리를 더 깊은 본성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공동체적 연결감이 우리 직관을 열어 더 깊은 통찰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내 생각 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결들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3시간 동안 우리가 함께 경험한 깊은 ‘연결과 공감하는 마음’이 인공지능 시대에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 같다.

 

글과 사진. 이민형 (교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