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추모 애도서클이 2022.11.29(화) 저녁 8시~10시 온라인(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명이 모여서 소그룹으로 나눠 애도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전체로 모여 욕구와 자기부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관찰(생각): 무엇을 보거나 들으셨나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0.29 참사가 났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들었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믿기지가 않았다.
세상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
이제는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자기 몫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공동체, 나라, 기관에 대한 신뢰가 하나도 없다. 애들 목숨도 못지켜 주는 나라.
어떤 것을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괜찮은 것에 대한 안도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우리 가족만 괜찮으면 돼?”라는 생각에 죄스러운 생각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90년대 아이들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억울한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너무 쉽게 희생되는 게 화가 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 다음날 부터는 회피하고 뉴스를 보지 않고 계속 외면했다. 못듣겠다. 한편으로는 나같은 사람이 있어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묻혀지는 죄책감이 들었다.
당일 뉴스를 접하고 지금까지 외면했다.
외국인 젊은이들을 위해 2 그룹 애도서클을 진행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는 무기력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보이는 표정이었어요. 살아 남은 사람이 오히려 죄를 지은 듯한, 살아남은 사람의 죄책감..제가 보고 듣고 했습니다.
이웃의 청년이 “그런데 왜 가?”라는 말에 폭발.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슬퍼하는 것을 보았어요.
정말 비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막 쓰러져있고 그런 비디오가 올라왔었죠. 친구가 이태원에서 되게 오랜만에 공연을 하기로 해서 이태원으로 오라는 광고들이 올라온 상태였고 저는 친구들과 있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잘 갔냐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들한테 다 보냈던 기억이나요. 공연을 했던 친구가 너무 힘들어 했어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몸에 저장되어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교통사고로 남편은 돌아가셨고 6개월동안 입원했었다. 몸 안에 잠재되어있던 쇼크가 올라온다. 사건은 과거이지만 지금도 몸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몸의 반응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 몸은 다시 신호들이 오고 평화롭지않다. 내 몸의 이야기같다.
골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살처럼 흔들리지만 꼼짝하지 않은 장면
이튿날, 이태원에서 사고 났다는 말을 들음
일요일 저녁에 기사를 확인하면서 아이들이 왜 여기에 몰렸지? 이태원에 뭐가 있지?
할로인 축제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갔을까?
현장을 tv로 보았음.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모습, 심폐소생술 장면
이태원은 원래 이랬나? 할로윈, 이태원을 검색하여 이태원을 찾아 봄
사고 전 목,금요일 제각각 원하는 분장을 하고 즐거워 보임.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일요일에 검색)
앰뷸런스 불빛, 사람들이 땅바닥에 누워있는 모습
생존자 중 한사람이 한 말-자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20대부터 친했던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숨을 쉬기 어려워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위층에서 사람들이 아래를 향해 사진을 찍으며 웃는 모습이 기괴해 보였다. 그리고 그 친구는 죽었다.
소방서장을 피의자로 부른다는 기사를 봤다.
용산구청장이 뉴스 기사에서 자신이 책임이 없고, 할만큼 다 했다라고 했던 말
고위 관리자들이 했던 말들을 듣고 책임을 지지않고 사과하지 않는다고 생각
어느 누구도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않고, 발뺌하는 모습이라 생각
용산경찰청장이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근처 건물 옥상에서 1시간 가량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음
이태원 1번출구에 국화꽃이 계속 놓여진 모습
많은 사람들이 쓴 포스트잇에 쓴 글들-분노와 애도의 내용
친구의 생일파티에 간 신도의 따님이 죽었다고 들었음
아이들은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야! 그러다가 압사사고 나!”
2. 느낌: 그때 어떻게 느꼈나요? 지금 내가 어떻게 느끼나요?
난감함, 곤혹스럽고 혼란, 어처구니가 없음, 충격적인, 멍하고 얼떨떨함, 압도되어 나도 같이 무너질 것 같고 숨이 안쉬어질 것 같은 혼란스러움, 기가 막히고 어이없음, 혼이 나간 느낌, 머리가 하얘짐, 먹먹함, 막막함
새벽에 자애명상을 하는데, 수~토, 4번을 10.29 참사 관련 분들을 위한 자애문구를 까먹지 않고 하겠습니다.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서 추모하는 기도를 12월 한달 간, 밤10시, 1분이라도 하겠다.
추모기도를 같이 하고 싶다. 제가 생존자로서 그런 말을 듣는 다면 감사하고, 돌봄을 받고, 지지받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저도 따라하고 싶다.
20~30대 젊은 청년들을 위한 애도 프로세스를 열어야겠다.
애도서클을 마치며...
피하고 싶고 안 보고 싶고 그럼 상태였다면 지금 짧은 시간이지만 그 때 내 느낌과 내 생각들을 얘기하다 보니까 함께 있는 거 같고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없어지고 단절되는게 가장 두려웠던 사람인데 ‘아 끝이 아니고 없어지는게 아니구나. 방법으로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라고 느껴지니까 안심이 되고 뭔가 조금 따뜻해진 거 같아요. 저한테는 좀 새로운 부탁이 생겼는데 사실은 제가 상담사 있거든요. 유가족 지원하는 상담 자원봉사자를 모집을 했는데 제가 지원을 안 했어요. 내 감정에 압도되고 내가 그럴 만한 준비가 안 돼서 너무 두렵고 그걸 얘기하는게 무섭고 안 보고 싶고 이런 마음 때문에 지원을 안 했는데 오늘 얘기했다고 마음이 좀 연결된 마음이어서 그런지 지원을 해 봐야겠다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그런 저에 대한 또 축하와 감사가 있고요. 용기가 나는 시간이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품 안에 엉엉~ 우는 모습. 그 분들과도 연결된 느낌이에요. 마음이 많이 편안합니다.
이곳에 있거나 저곳에 있거나 근본적으로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거에 행복합니다. 한 분 한분 고맙고…
싫은 것과 힘든 것의 차이….힘들까 무서워서 안보려고 있는데…싫은 건데…저도 용기를 얻고, 슬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생겼어요.
기침이 나고 귀가 안좋아서 소그룹과 전체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들의 10.29참사를 연민으로 연결하시는 모습에 든든하고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사고났던 길이 20대에 자취하면서 다녔던 골목이라 보면서 많이 힘들었었는데 이제 애도할 힘을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욕구를 표현했지만 전환이 안되고 나와 분리된 것 같았는데, 자기부탁을 찾았을 때 그 많은 영혼들과 연결된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명복을 빌어주고, 유가족의 슬픔을 블레싱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과 연결된 느낌 받았습니다. 확장, 열림, 얼마나 숭고하고 깊은 작업을 하는지 아름다운 영혼~ 준비해주신 분께 감사했습니다.
한달동안 외면하면서 고립되어 있었고 또 굉장히 흐릿하게 그냥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마지막에 자기 부탁을 저한테 하면서 제가 굉장히 명료해졌어요. 격려해주며 명료하게 안내해 주셔서 되게 감사하고요. 저도 사실은 병원에 다녀와서 어렵게 들어 왔는데 너무 너무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