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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의 힘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부탁

     

    이윤정

     

    부모교육강사로 활동을 하던 나는 2004년에 어떤 단체에서 한 꼭지의 강의를 하면서 다른 꼭지로 열리는 비폭력대화를 알게 되었고 번역된 지 얼마 안 된 비폭력대화 책을 선물로 받았다그 내용이 좋아서 동료들과 책으로 스터디를 하다가 2005년 봄에 이대에서 캐서린한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을 한 학기 들으면서 내 삶을 바꾸는 인연은 시작된다.

     

    2006년 늦은 가을한국에 비폭력대화센터를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러 갔다가 캐서린 선생님으로부터 2007년 1월에 있는 국제인증 트레이너 초청 워크샵 참가를 권유받았다.

     

    당시만 해도 두 아들들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고참가비용도 큰 금액이어서 오래 망설이다가 참여하게 되었는데 형태나 내용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다많이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나는 두 가지 경험을 통해서 비폭력대화로 내 삶을 살아보겠다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그 하나는 공감의 힘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부탁의 중요성이었다.

     

    워크샵 도중 통역의 오역으로 당신들의 수준이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교육과정을 바꾸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중년의 남성 참가자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시작한 세션에서 트레이너에게 불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너희가 한국에 처음 왔다면서 한국 사람들을 본 지 며칠이나 됐다고 우리 수준을 아느냐?”, “평가하지 말라고 하더니 이건 평가가 아니고 무엇이냐?”,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더 이상 워크샵에 참여하지 못하겠다!” 등등의 불만을 화가 난 상태로 토해냈다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한 여성 참가자가 실은 제 직업이 동시통역사인데요아까 그 부분은 통역의 실수입니다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어요.”라고 소통에 도움을 주려고 하자그 남성은 더욱 격앙된 말투로 가만히 계세요당신한테 내가 도와달라고 안했잖아요!”라고 소리쳤다.

     

    그 세션에는 20여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었는데 불편하게 시작되었던 분위기는 더욱 긴장이 흐르게 되었다나는 짜증이 나서 이게 얼마짜리 워크샵인데 저런 식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거야저 사람 참 성질이 못됐네폭력적이구먼...불만을 저렇게 밖에 표현 못하나? ’라고 평가와 비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인증 트레이너인 수잔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그 사람의 불만을 차근차근 들으며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당신은 굉장히 불쾌했나요?, 우리가 한국 사람을 잘 이해하고 이 일을 하기 바라는 건가요많이 화가 났나요예정된 것을 다 배우고 돌아가고 싶은 건가요?....”수잔은 자기에게 성을 내며 거침없이 불평을 해대는 대상에게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눈을 마주치며 한 마디 한 마디 정성스럽게 말을 건내기 시작했고 그 남성은 그렇죠”, “맞아요”, “당연하지!”하면서 수잔과의 대화에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그러면서 그의 분노는 가라앉았고 불을 뿜는 공룡같던 모습에서 아주 귀여운 아기 기린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당시 이미 부모 자녀의 대화법이라는 타이틀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그 자격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스승이나 선배강사로부터 그런 장면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

     

    공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명료하게 알 수 있는 순간이었고 공감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공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감동으로 워크샵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에 또 하나의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워크샵이 열리는 공간에는 두 장의 큰 종이가 붙어있었는데 왼쪽에는 부탁하고 싶은 말이었고 오른쪽에는 기여할 수 있는 것이었다사람들은 워크샵이 진행되는 동안 부탁하는 말에는 주최측이나 공동체에게 원하는 부탁을 구체적으로 써놓기 시작했고, ‘기여할 수 있는 것에는 자신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재능이나 관심꺼리에 관해서 쓰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종류의 워크샵을 경험했으나 이런 식의 표현을 주고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신기해하며 오고 갈 때마다 그 종이를 쳐다보게 되었는데 일요일 오전쯤이었을 거다부탁하는 말에 미사라고 씌여있었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그 단어를 보고 반가우면서도 아이고 참부탁하라고 한다고 저런 걸 다 부탁하냐...사람들 정말 너무하네!’라고 또 비난을 하며 지나갔는데 몇 시간 후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오늘 저녁 7시 30분 미사 진행이라고 써져있는 게 아닌가?

     

    아니이건 또 뭐야누가 미사를 할 건대미사가 뭔지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참 이상한 사람들이군!’하고 진짜 미사가 열리냐고 물어보니 참가자 중에 스리랑카에서 온 크리스라는 분이 예수회 신부라고 했다.

     

    내게는 허무맹랑하게 생각되었던 누군가의 부탁 덕에 나는 주일미사를 참여할 수 있었고 우리들은 종교를 초월해서 신기해하고 기뻐했다사람이 모이면 모두 자원이 될 수 있고부탁을 하면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며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두 번의 기적 같은 경험은 내가 익숙했던 일에서 벗어나는 준비를 하는 용기와 확신을 주었고 그 이후 나는 지금까지 비폭력대화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삶의 철학이 바뀌고 인간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한 것에 대해서일을 하는 것이 곧 평화의 가치에 깨어있고 삶에 실천할 수 있음에 축복이라 여기며 깊은 감사를 느낀다.

     

    그리고 나의 워크샵에서도 누군가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성과 사랑으로 내일을 준비한다.  

     



    출처: http://giraffeground.tistory.com/647 [기린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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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 everybody love everybody ~~”

     

    꽃은 참 예쁘다풀꽃도 예쁘다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장애인권교육을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 두 곡.

    몇 년 같이 해서인지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오면 노래를 부르자고 한다.

     

    1년 전에 부른 노래를 아이들이 기억하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른다.

    노래 가사에 아이들 이름을 넣어서 ‘00는 사랑이야. 00는 참 예쁘다

     

    자기 이름을 선생님이 기억해줄까 하는 표정으로 자기 이름 부를 차례가 다가오면 자세가 반듯해진다이름을 맞게 넣어서 노래를 부르면 안심한 듯 빙그레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노래로 마음이 저절로 열리고나와 학생들은 가슴으로 연결이 된다.

     

     

     

     

     

    해마다 4월 20일 즈음에 전교생을 한 반씩 우리 교실(특수학급 혹은 학습도움반)에 초대하여 장애인권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스마일 키퍼스 프로그램을 적용하고우리 반 학생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준비하여 교육을 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존중의 시작이라는 나의 생각을 말하고 나서동그랗게 앉아서 아침에 무엇을 먹고 왔는지 옆 친구의 말을 잘 듣고 반영해 주고 나의 말을 한다그러면 또 옆 친구가 내 말을 반영해주고 자기 이야기 하고..이렇게 한 바퀴를 돈다.

     

    아침에 밥에 물 말아 먹고 온 친구아무것도 안 먹고 온 친구라면 먹고 온 친구바나나 먹고 온 친구맨 밥 먹고 온 친구딸기 먹고 온 친구..그 중에 가끔 멍 때리느라 이야기를 못 들었다 하는 친구가 생긴다그럴 때 살짝 다시 말해 줄 수 있느냐고 부탁해보기 연습도 해본다.

     

    간단한 활동으로 친구가 아침에 무얼 먹고 왔는지 즐겁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이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나누기

    밥을 먹는 것체육시간에 놀이할 때좋아하는 선생님 수업인 실과시간멍 때리며 가만히 있는 것그림 그리기고양이랑 놀 때 가장 행복하다는 친구의 마음을 반영하고 나도 받는 연습을 한다그럴 때 찾아오는 이해즐거움과 편안한 연결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선물 같은 존재임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반 친구들의 활동 동영상 보기하나만 소개하자면,

    체육시간에 한 쪽에서 조용히 방해 받지 않으며 줄넘기를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표정으로 혼자 노는 아이다른 활동에 참여시키려고 하면 머리를 바닥에 찧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느 날 우리에게 희망기쁨경이로움을 선물로 주었다.

     

    체육교사가 긴 줄넘기 줄을 가져와서 친구들에게 돌리는 방법을 가르쳐 줄 때였다이 아이에게 긴 줄을 돌리게 해보자는 나의 제안에 친구들도 잘 안되는데 될까요?” 하며 반신반의 하는 체육교사에게 이 아이가 줄 돌리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해를 구하고 아이에게 돌리게 해보자고 하였다.

     

    눈은 다른 곳을 향해 있으면서도 체육교사와 호흡을 척 척 맞추어서 긴 줄을 열심히 돌린다열심히 돌리는 모습을 놀라서 바라만 보고 있던 아이들 몇 명이 들어갑니다” 하며 들어가서 한참을 뛴다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체육선생님과 친구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환호에 온 몸을 흔들며 줄을 돌리는 이 놀라운 순간을 촬영하였고그것은 일상 속에서 장애인권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순간을 담은 소중한 교육자료가 되었다.

     

    장애인권을 말할 때 다양한 교육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학교에서 늘 함께하는 장애를 가진 친구의 일상을 나누면서 그 학생들의 작은 변화(식습관의 변화글을 천천히 쓰고그림을 그리고자기가 잘 하는 것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는 경험바느질을 해서 인형을 만들고..)에 언니동생들이 같이 관심을 가지고 기뻐하고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따뜻한 분위기그 속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의 인권은 저절로 지켜지고 존중되어지리라 믿는다.

     

    이번 장애인권교육에서 우리 학생들의 본성이 연민과 사랑임을 일깨우고 확인하는 시간이 된듯하여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로 충만하다.

     

    김순임

     



    출처: http://giraffeground.tistory.com/655 [기린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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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저의 비전

    • 한국NVC센터
    • 2018-01-11

    2018 저의 비전

     

    우리는 연말연시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고 싶어 합니다그런데 그 것은 홈쇼핑이나 백화점이나 상가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왜냐하면 우리 대부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연결과 가까움그리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연결입니다.

     

    지금 우리 가정에서학교에서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외감단절그리고 외로움입니다외로움은 여러 가지 다른 문제로 나타나는데술이나 약물도박 중독폭력자살 등이 그렇습니다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이에 사랑과 연결이 없어서입니다.

     

    2018올해는 그동안 우리 가족 사이에 굳어진 습관을 넘어서 용감하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진정한 연결을 가져오는 새로운 대화의 전통을 가족 안에서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연결을 위한 새로운 놀이나 아이디아를 제안 할 때 우선 무섭게 보이는 사람을 겁내지 마십시오밖으로는 그렇게 보이더라도 속으로는 다 같은 것을 원합니다가볍게 유머로 시작해 봅니다그리고 어떤 놀이나 활동을 하더라도 돌아가며 서로에 대한 감사로 시작하는 것은 항상 좋은 생각입니다. 2018년 말쯤에는 우리 가족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그것은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리 내어 말하기 전에 그 말이 사랑과 연결의 말인지 비난이나 질책으로 상처를 주는 말인지를 의식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캐서린 드림

     

     

     



    출처: https://giraffeground.tistory.com/620?category=604637 [기린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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