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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는 꽃을 피워내어 감사합니다”

  • 2021-11-08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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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과 실망의 시간들,

그렇지만 성장에 대한 갈망으로

포기하지 않고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걸어왔던 시간동안

내가 일기장과 모닝페이지에 수도 없이 써왔던 문장이 있다

 

“대체 나의 꽃은 언제 피어날까…”

 

여기서 꽃이란

내 의지로 이루고픈 삶의 상징이자,

내면에서 터져나올 듯이 세상에 전하고픈 나의 메시지였다

 

40에 비폭력대화를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오랜 기간 몸과 마음이 잠긴 코마상태에 빠져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신뢰할 수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조차 막연했더랬다

 

답답함과 간절함에 나는 당시 신촌,삼청동에서 열렸던 비폭력대화 수업과 연습모임을 찾아다녔다.

비폭력대화는 나에게 새로운 언어를 통한 신대륙으로 안내해주었다

 

타인에게만 향해 있던 나의 시선과 몸짓을

‘자기 신뢰’ ‘자기 돌봄’이라는 언어를 통해 ‘자기=나’라는 존재로 향하게 해주었고,

‘연민’과 ‘공감’, 그리고 사람사이의 ‘연결됨’이라는 따뜻한 정서를 품게 해주었으며,

깊은 슬픔에 빠져있을 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모여 앉아 나를 안아 수용해주었다

그 모든 것이 조건없는=무조건적인 지지였기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살아오면서 받았던 상처도

돌볼 수 있었다

 

그렇게 무작정 비폭력대화가 좋아 계속 공부하던 나는

오랜 기간 무조건적으로 받기만 했던 사랑,돌봄,공감의 메시지를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1년 동안 화요 연습모임 진행자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고,

내가 그동안 위로받았던 것처럼,

찾아오시는 분들 역시

그 공간에서 따뜻한 음식과 눈빛으로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어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랬더랬다.

그렇게 1년 동안의 시간 동안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연민과 공감만큼 강력한 치유는 없으며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인간은 누구든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애쓰는 따뜻한 존재라는 믿음이었다

 

그 여정을 통해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고, 성장한 한 사람은

이제 타인에게 조건 없이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났고,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내면에서 봇물처럼 몽글몽글 피어나는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아

책을 내게 되었다.

49세,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한 나는 친구들과 함께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고민을 담아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중년의 통과의례를

x세대였던, 70년대생들이 모여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재해석해본다는 목표하에

여성과 세대, 남성과 사회로 확장된 메시지를 다양한 앵글에 담아 표현해보았다

 

책을 쓰면서 무한한 감사가 올라왔다.

그것은 내가 오랜 기간 몸담아 왔던 비폭력대화가 내 삶에 뿌리를 단단히 내려주었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책의 곳곳에 삶을 대하는 방식, 관점의 전환, 나와 타인이라는 세계사이의 공간만들기

그리고 코어자칼을 통해 새로운 신념으로 전환하는 노력…등

비폭력대화를 통해 이루었던 나의 성장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은

비폭력대화가 나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꽃을 피워내는데

따뜻한 바람과 충분한 물, 그리고 햇빛이 되어준 없는

비폭력대화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전합니다

 

김도희 (닉네임, 숲)
라이프 15기, 비폭력대화 화요일 연습모임 진행자 (2019)

 

 

 

 

2021년, 10월 18일자 문화일보 사회면 기사중 발췌 

 

 

 

 

건강책방 일일호일이 펴낸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김도희, 유혜미, 임지인, 332쪽, 1만5000원)는 요즘 언니들의 눈으로 여성의 삶의 변곡점인 갱년기를 새롭게 정의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와 그에 대한 솔루션, 갱년기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지금까지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를 다루거나 갱년기로 인한 갈등을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갱년기를 겪는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갱년기로 인한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하고, 이 변화의 시기를 개인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책은 없었다.

 

 

 

다음은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본문 중에서

“제가 한 동안 공부했던 비폭력 대화에는 코어자칼이라는 과정이 있어요. 코어 자칼이란 오랫동안 내 삶을 지탱해주었던 핵심 신념이 삶의 다른 여정으로 넘어갈 때, 오히려 제약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적당한 때가 되면 떠나 보내주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과정으로 요약해 볼 수 있죠….

[중간생략]

저 역시 코어자칼을 하나씩 떠나보내는 작업을 했어요. 물론 그 자리에는 새로운 가치관들로 채워졌구요.
성실, 책임감, 타인에 대한 배려를 떠나 보낸 자리에는 재미,창조성,도전이라는 가치관이 새롭게 채워져 가고 있어요. 그런 작업이 저에게는 일종의 새로운 자아찾기 과정이었죠”

 

 

일일호일 책방 가기



출처: https://giraffeground.tistory.com/1123 [기린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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