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우리 조상들에게 아주 오래 동안 그것은 활동을 줄이고 깊은 휴식을 취하는, 그리고 지난 계절들을 돌아보며 반추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른 들이 따뜻한 화로를 옆에 놓고 소맷자락에 손을 넣고 조용한 시간을 많이 보내시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도 따라 조용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반추하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칩거를 했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편안한 생태의 리듬을 존중했던 것 같습니다.
근자에는 겨울에 상가가 더 휘황찬란해 지면서, ‘must have’가 있으니 쇼핑 같은 활동을 더 해야 하고, 들떠서 흥겨워야 한다고 부추깁니다. 그래서 차분하게 깊은 휴식을 하고 싶은 내면의 리듬의 소리와 밖에서 오는 메시지 사이에 괴리가 깊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혹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흥겹고 즐거운데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며 우울해 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그저 다 피곤해지고, 카드빚만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약은 기린’들은 자신의 더 깊은 Need를 의식하고, (자신, 다른 사람, 환경에) 최소의 대가를 치르면서 그 Need들에 충실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캐서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