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칼럼

[기사] “독백 말고 진실한 대화해야 사회 갈등 치유돼”

  • 한국NVC센터
  • 2014-10-29 0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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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말고 진실한 대화해야 사회 갈등 치유돼”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ㆍ‘회복적 서클’ 개발 브라질 사회운동가 도미니크 바터

“우리는 대화라고 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라 ‘번갈아 하는 독백’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대화를 통해 진실을 말하면 서로에게 큰 변화와 치유가 일어납니다.”

브라질 사회운동가 도미니크 바터(47·사진)는 20년 전 사회갈등 해결 방안인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les)’을 개발했다. 회복적 서클은 갈등, 폭력이 일어났을 때 배제나 처벌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본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함께 서로를 이해하며 자기 책임을 깨닫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복적 서클’은 이 대화의 장을 일컫는다.
 
 

브라질에서 시작된 회복적 서클은 이제 세계 26개국으로 퍼졌다. 유엔개발계획(UNDP), 유네스코 등도 도입을 적극 권고할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는다. 한국에도 2011년 소개된 후 경기도교육청, 강원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회복적 서클 기획자로 활동 중인 바터가 한국비폭력대화센터 초청으로 방한, 28일 기자들과 만났다.

바터는 기자간담회에서 한 소년을 다룬 회복적 서클 사례 동영상을 선보였다. 이 소년은 주차장에서 후진 중인 한 남자를 납치하려 했고, 결국 청소년교도소에서 18개월 복역했다.

판사는 소년에게 말했다. “네가 납치했던 사람을 만날 기회를 줄 것이다. 네 행동이 그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들을 수 있게….” 소년은 ‘회복적 서클’ 프로그램 안에서 피해자와 소년의 아버지는 물론 소년의 아버지의 여자친구 등과 둥그렇게 모여 앉았다. 소년은 이 자리에서 몇 달 전에 자살한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바터는 “처벌을 위주로 생각하는 사법 시스템에서는 아빠의 여자친구가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적 서클은 동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는 과정이다. 평범해 보이는 과정에서 소년은 방황하고 있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게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사건 관계자들은 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영국 연구기관 NESTA 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복적 서클의 효과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바터는 “옆 사람에게 컵을 빼앗으면 돌려주는 것이 정의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컵을 돌려주는 것은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것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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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바터 방한"진짜 대화로 진실 말하면 치유가 일어납니다"
(서울=연합뉴스공병설 기자 kong@yna.co.kr 2014-10-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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