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칼럼

추석을 인간관계를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기회로 삼기 - 캐서린 한

  • 한국NVC센터
  • 2012-09-27 0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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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인 추석은 어느 나라에서든 볼 수 있는 인류전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입니다. 인류 조상들에게는 식량을 확보하고 결속하는 것이 그 공동체가 생존하는데 필수조건이었겠지요. 이제 음식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우리에게 추석은 인간관계를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인생예찬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는 즐겁지도 않고, 의미도 느끼기가 어려운, 오히려 힘들고, 스트레스, 우울과 분노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중요한 미풍양식이라도 여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없으면 오래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추석을 나와 나의 가족이 즐겁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여 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추석과 관련된(우리가 행복하고 풍성한 인간관계의 추석을 보내는데 방해가 되는)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 (맏아들) 동생이 올해까지 삼년을 계속해서 추석에 못 온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 (가장) 석 달 월급을 받지 못했는데, 추석이 닥쳐 올 때.

- (맞벌이 부부)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께서 나에게는 부엌에 들어가 전을 부치라고 하시고, 남편에게는, "너는 들어가서 쉬어라"하시고,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방에 들어가 드러눕는 것을 보았을 때.

- 시댁 부엌에서 내가 허리 아프게 음식준비를 다 마치고 난 후에 나타나는 동서를 보았을 때.

- 해마다 형님네한테만 택시 타고 가라고 돈을 주시는 시부모님을 보았을 때.

1) 나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솔직하게 (혼자서라도) 크게 말해본다.
(섭섭하다, 외롭다, 슬프다, 약 오른다, 야속하다, 얄밉다, 힘 빠진다, 화난다 등)
 
2) Need를 찾아본다. (내가 원하고, 나한테 중요하고, 힘이 되고, 신나고, 생동감을 주는)
조화로움, 같이하기, 협조, 이해, 가족의 웰빙과 즐거움에 기여하기, 지원, 공평하게 인정과 사랑받기, 친밀감, 소속감, 감사 표현하기, 공감, 연결, 내 존재의 뿌리 느끼기, 재미 등의 여러 가지 Need를 찾은 후에 이 Need들이 얼마나 나한테 중요하고, 또 그렇게 살고 싶은지 그 아름다움을 깊이 느껴본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3) 이제 나의 상대(동생, 시부모님, 남편, 동서 등)는 어떤가?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그들의 느낌과 Need는 무엇이었을까를 상상해본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우리 기린들은 우선 자신에게(자기공감), 그리고 다른 가족에게(한사람에게라도) 공감을 하면서 즐겁고 풍성한 추석을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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